◀ANC▶ 대구의 한 구청 공무원이 수 년 동안 기간제 노동자들을 자신의 집안 일에 동원하는 등 '갑질'을 해 왔다는 주장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갑질 피해를 당한 노동자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한태연 기자입니다. ◀END▶
◀VCR▶ 최근 4년 동안 대구 중구청 공원녹지과에서 기간제 노동자로 일해 온 A 씨는 총괄 주임인 7급 공무원 B 씨로부터 쉬는 날 잡일을 강요 당했습니다.
B 씨의 아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화분을 옮기고, 페인트 칠, 풀뽑기 등 온갖 궂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자신 말고도 다른 기간제 근로자들도 함께 일을 해야 했고 명절을 앞두고는 B씨의 가족묘도 벌초해야 했습니다.
돈 한 푼 못 받았지만,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INT▶대구 중구청 전 기간제 근로자 "자기가 왕노릇을 하는 거죠. 그만큼 자기가 인사권이 있으니까, 누가 말 할 사람도 없지요. 누가 하겠습니까? 내가 잘못하면 내년에 일을 못하는데..."
한달 꼬박 일을 해도 130만원 밖에 받지 못하는데 밥을 살 때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INT▶대구 중구청 전 기간제 근로자 "'밥 한 그릇 합시다'고 하면, 그게 뭡니까? (밥을) 사라는 말 아닙니까?"
근무시간 중에도 개인적인 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INT▶대구 중구청 전 기간제 근로자 "근무시간 중에 자기 아파트 사는 집에 세를 놓는다면서 가서 수리를 시키고 그건 다 아는 사실이에요."
구청의 관용차와 각종 공사용 도구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취재팀은 담당 공무원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S/U]대구 중구청은 부당 노동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무원을 지난달 해당 업무에서 배제시켰지만 시민단체의 고발이 이어지면서 다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INT▶대구 중구청 관계자 "시기, 강도, 이런 조목조목 우리 능력 범위내에서 최대한 (조사)해서 사실관계를 밝히면서 징계가 가능하면 징계를 하고..."
윤순영 중구청장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