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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대가대 100주년 사업비는 '눈먼 돈'

◀ANC▶ 대구가톨릭대가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교비 수억 원을 낭비했다는 자체 감사 결과를 보도해 드렸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학교가 확인도 없이 돈을 내줬고, 주요 서류도 보관하지 않아 지금은 검증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가톨릭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 대행사로 선정된 A 업체가 학교에 제출한 전자세금계산서 목록입니다.

(C.G)------------------------------------- 100주년 홍보영상 제작비로 4차례에 걸쳐 2억 원을 썼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국세청에 확인한 자료를 보면, 발급 내역이 없다고 돼 있습니다.

6천 700만 원을 제작비로 썼다는 또 다른 영상물도 발급 내역이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발급 내역이 없거나 승인번호가 없는 전자세금계산서가 105건 가운데 93%인 98건, 무려 10억 원에 달합니다. ------------------------------------------

업체가 제출한 전자세금계산서를 학교가 확인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INT▶국세청 관계자(하단-음성변조) "100% 허위도 있을 수 있고, 약간 업(과다계상)도 있을 수 있고..학교 입장에서는 돈이 줄줄 샜다고 볼 수도 있지 않겠나 싶긴 한데..."

(C.G)-------------------------------------- 더 큰 문제는 지출 자료 없이 업체가 낸 청구서만 보고, 지출한 금액도 4억 5천 800여만 원에 이른다는 겁니다.

대부분 인건비인데, 입금한 서류나 신상 확인도 없이 지출했다고 감사 보고서에 적혀 있습니다. ------------------------------------------

이렇게 업체가 달라는 대로 내 준 돈이 전체 사업비 19억 6천 500만 원 가운데 15억 원 정도입니다.

◀INT▶지역 행사업체 관계자(하단-음성변조) "누가 보더라도 그거는 드러나는 건데, 마냥 그렇게 (돈을) 챙기는데 (학교에서)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행사를 주관한 누군가에게 다시 돈이 돌아왔다고 그런 의심을 가질 수 있다는 거죠?)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조건이 돼 버렸네요."

더 이상한 것은 업체가 만든 중도금 지급 계획서 같은 핵심 서류가 보관돼 있지 않다는 겁니다.

당시 100주년 사업단에서 근무한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고 하고 있고, 업체 대표는 업체 선정 당시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낸 교비 15억 원이 부풀려져 낭비된 의혹이 커지고 있지만, 학교측의 허술한 대처로 지금은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검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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