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정치정치 일반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정치대구MBC 뉴스투데이 정치

대구시, 박정희 기념 사업 추진···"대구시민 자긍심 고취" vs "불필요한 사업·전례 없는 절차"

◀앵커▶
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광장에 이름을 붙이고 동상을 세우겠다는 건데요.

조례에 이어 사업을 할 예산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도 대구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불필요하다, 전례 없는 절차다 반대 목소리도 높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를 대구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3월 초, 홍준표 대구시장은 "광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 흔적이 곳곳에 있었는데 대구는 없어 유감"이라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라고 했습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 대표도서관을 각각 박정희 광장과 박정희 공원으로 하고 동상도 건립한다는 계획입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만이 가진 역사적 정체성인 박정희 산업화 정신과 2·28 자유 정신을 살리는 사업을 추진해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예산 14억 5천만 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도 대구시의회에 냈습니다.

홍 시장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을 대구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를 꾸리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독재의 과오가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구는 지역적 연관이 크게 없고 인근 구미시에 경제발전의 공을 기리는 기념관이 있는 만큼 '건전 재정'을 외치는 시 방침에도 맞지 않는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례 제출 전 입법예고 기간에 800건이 넘는 반대 의견이 접수됐지만 대구시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예산 집행의 근거가 되는 조례가 제정되기 전 예산을 편성한 데 대해 대구시의회도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임인환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조례가 통과되지 않았는데 예산 편성을 한 거는 실제로 조금 오버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고··· 그다음에 우리 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심사를 하여튼 해봐야 하겠습니다."

반대 단체는 "상식 밖의 독선"이라며 대구시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임성종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내가 발의한 내 법이니까 시의회는 무조건 따라줘··· 너희들은 거수기야, 이러한 독단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대구시의회는 거기에 대한 마땅한 답을 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대구시민의 대표 기구로서 대구시의회가 독단적인 대구시정에 대한 브레이크를 이번에는 반드시 걸어줘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논란이 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 관련 조례와 관련 예산이 포함된 추경 예산안은 4월 22일부터 열리는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그래픽 이수현)

김은혜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