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성인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커다란 쓰레기 종량제 봉투 많이들 보시죠?
종량제 봉투 가운데 가장 큰 100리터 짜리인데요.
가득 채우면 한 개 무게가 50kg을 넘어 환경미화원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전봇대마다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커다란 쓰레기봉투들.
환경미화원들이 100리터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온 힘을 다해 수거차에 싣습니다.
봉투 용량을 훨씬 넘긴 쓰레기는 두 사람이 들기조차 벅찹니다.
봉투 안에는 먹다 남은 과일 같은 음식물 찌꺼기부터, 양주병과 음료 캔 등 분리 배출해야 하는 재활용 쓰레기까지 마구 들어있습니다.
◀INT▶ 박병득/환경미화원 "봉지 자체가 크니까 최소 20kg 이상, 30kg은 기본이고요. 사이에 또 깨진 병이나 이쑤시개라던지 뾰쪽한 것들이 있으면.."
지난 3년간 환경미화원 안전사고 가운데 15%가 쓰레기 봉투를 들어 올리다 다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가 100리터 종량제봉투에 담을 수 있는 무게를 25kg 이하로 제한하도록 권고했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INT▶ 박병득/환경미화원 "몸에 밀착해서 들어야 하거나, (수거차) 상단이 높으니까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허리나 팔 이런 데 많은 무리가 가고 있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 노동을 하다 보면 힘이 빠져서 그 순간에 아차 하는 순간에 사고가.."
정의당 대구시당은 최근 대구 8개 구·군에 100리터 종량제 봉투를 없애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INT▶ 장태수 위원장/정의당 대구시당 "환경미화원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자원의 재활용 측면에서도 100리터 종량제봉투를 없애는 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 판매된 100리터 종량제 봉투는 2017년 한 해 380만 개로 전체 종량제 봉투 판매량의 20%를 넘습니다.
시민 편의를 위해 만든 100리터 종량제 봉투가 양심을 저버리고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미화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무기로 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