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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기획보도] 천주교대구대교구 비리 의혹 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기획보도]

신부가 여성 도우미와 부적절한 술자리 벌여

◀앵커▶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속한 한 성당 주임 신부가 전횡을 저질렀다는 내부 비판으로 지역 종교계가 말썽입니다.

문제가 된 신부는 술자리에서 여성 도우미와 부적절한 술판까지 벌였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잡니다.

◀심병철 기자▶
경산성당 주임신부와 신자들이 지난해 4월 중순 경산시 한 노래방에서 술자리를 합니다.

여성 도우미 3명도 술 시중을 위해 불렀습니다.

◀인터뷰▶술자리 참석자
"갑자기 도우미가 3명이 들어오더라고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그날 문지기, 보초 섰거든요. 혹시 다른 사람 들어올까 싶어서요. 그런데 신부님이 아가씨 2명 끼고 돈 5만원 붙이고 놀고(하더라고요)"

도우미를 부른 게 바로 주임신부였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당사자는 부인합니다.

◀인터뷰▶경산성당 주임 신부
"파하는(끝나는)길에 노래나 한 곡 하러 가자고 해서,올라가 우리는 앉아서 있었을 뿐이지."

(심병철)
"주임신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이 된 경산성당이 1961년부터 운영해 온 이곳 갑제묘원의 불투명한 관리로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신자들의 묘지로 이용되는 갑제묘원은 2천여 기 규모로 비교적 작은 묘원입니다.

엑셀 프로그램과 장부만으로도 묘지 관리를 문제없이 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1월 주임 신부가 새로 온 뒤 3천여 만 원을 들여 묘지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합니다.

2017년까지 10년 가까이 묘원 관리를 책임졌던 전 갑제묘원관리위원장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불필요한 일에 돈을 썼다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터뷰▶전 갑제묘원관리위원장
"제가 IT 전문가 거든요.33년을 (종사했어요.) 만약 그게 전산화가 필요했다고 하면 제 스스로 개발해도 했고요.만약에 필요하다면 제가 하지 않았겠습니까?전혀 해야 될 이유가 없는 거죠."

부정적인 의견에도 이 사업은 성당의 예산과 결산을 의결하는 사목평의회에서 통과됩니다.

프로그램 개발업자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절반 값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약속과 달리 모바일 기반 프로그램은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당시 경산성당 사목평의회 총무
"이 프로그램이 작년 추석 전까지 웹(모바일 기반)까지 구동해서 다 할 수 있는 있게끔 한다고 해서 (추진을)했습니다만 지금 웹은 온데 간데 없고" 

경산성당 측은 처음부터 모바일 기반으로 개발하지 않았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개발업자의 묘원관리프로그램 제안서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모바일 정보기술을 반영한다고 돼 있습니다.

견적서에도 고객 수신 앱이라고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경산성당 측은 효율적인 묘지 관리를 위해서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경산성당 주임신부
"(관리)대장이 확실하지 않아요. 성당에서 운영하다 보니까 혼선의 소지가 있다."

묘원관리위원회가 관리하던 돈도 20% 수준으로 많이 줄었습니다.

사목평의회 사목위원들은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당시 경산성당 사목평의회 총무
"갑제묘원의 돈에 대해서 상시 투명하게 감사를 하게 되면 향후 어느 누구도 이 돈에 대해서 눈독을 들여서 돈을 빼가려고 하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제가 (문제를 제기했어요)"

주임 신부는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사목평의회 위원들을 해임했습니다.

그러자 총회장을 뺀 모든 위원들이 항의하며 사임했고 사목평의회는 사실상 해체됐습니다.

◀인터뷰▶경산성당 주임 신부
"총무님과 총회장단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이래서는 사목회의(사목평의회)가 잘 안 되겠다 우리가 조용하게 좀 반성의 시간을 갖자고 해서 지금 아무런 사목회의가 없습니다.

◀인터뷰▶당시 경산성당 사목평의회 총무 

"의혹이 있으니 그 부분을 좀 밝혀달라는 건데 의혹이 있으면 밝히면 되지 않습니까? 이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한 사목위원들을 잘라 버렸죠."

(심병철)
경산성당의 일부 신자들은 지난해 11월 주임 신부의 비위 의혹에 대해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진정서를 내고 잘못을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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