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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임플란트 천국 대한민국"···'임플란트 49만 원'의 비밀은?

치과에서 치료비가 많이 나오는 이유가 치아 상태보다는 과잉 진료가 문제라는 주장을 하는 현직 치과 의사가 있습니다.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치과계가 지나치게 상업화하고 과잉 진료가 만연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40년 경력의 현직 치과의사 김광수 원장을 만나 치과계의 현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잉 진료를 안 해서는 돈 벌기가 힘든 그런 시대가 됐단 말이에요"

"치과에서도 '아유, 그거 싹 빼고 임플란트하자고 그래서요. 이번에 그냥 큰맘 먹고 하는 거예요'"

"안 뽑아도 될 것까지 뽑고 개수를 늘린다든지"

"의사들의 내부 상황을 사실은 밝히면 의사들한테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런 얘기 안 할 수도 없지 않냐는 거죠"

Q. 원장님, 안녕하세요?

A. 예, 안녕하세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예, 저는 치과 의사고요.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예방 치과 분야를 전공해서 의학 치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개업 생활을 한 23년인가 했고요. 한양여대 치위생과를 만들어서 7년 동안을 제가 운영하고 은퇴했고 요새는 검진 생활을 하고 있죠.

Q. 원장님, 그런데 이 책 내셨잖아요.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 이 책 내시고 나서 근황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 생각보다 여러 사람이 관심을 두더라고요. 인터뷰도 하고 주위에서도 어떻게 이런 책 냈냐고 관심도 주고 그래서 좋기는 좋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제가 그 책을 쓴 동기가 사회적으로 이런 내용에 관해서 관심을 두고 치과 의사들도 자성하고 일반 시민들도 또 뭔가 치과를 이용하는 데 도움이 좀 필요하지 않으냐···

Q. 사실 원장님의 마음, 그리고 원장님의 뜻에 다 동의를 조금 하시는 부분이 있는 거죠.

A. 동의하지 않는 많은 말 하지 않는 젊은 의사들도 있기는 있겠죠.

왜냐하면 젊은 의사들은 앞으로도 몇십 년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책이 사실은 뭐 수입에 영향을 줄 수도 있죠.

Q. 하지만 그런데도 원장님께서 이 책을 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우선은 개인적으로 볼 때 많이 놀랐어요. 건강검진을 하면서 젊은 사람이 빠진 치아가 너무나 많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보면 '아, 이거 싹 빼고 임플란트하려고요. 치과에서도 아유, 그거 싹 빼고 임플란트하자고 그래서요. 이번에 그냥 큰맘 먹고 하는 거예요' 이런 싹 빼고라는 얘기를 제가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젊은 사람들한테도 이게 싹 빼도 되는 건가? 가능한 한 살리도록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또 하나는 아말감 치료 같은 것도 안 하고 너무나 비싼 금 인레이, 골드 인레이 충전만 한다든지, 그런 것도 검진하면서 많이 겪고요. 그러니까 지금 치과가 너무 상업성이 지나친 곳이 자꾸 늘어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의사로서는 의사들의 내부 상황을 갖다가 사실은 밝히면 의사들한테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환자들도 다 아는 거고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런 얘기 안 할 수도 없지 않냐는 거죠.

Q. 그러면 원장님, 과잉 진료의 지금 실태는 어떤가요?

A. 심증으로만 보는 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젊은 사람도 결손치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다음에 치료 중인 치아가 일단 많지 않다, 그런 걸로 봐서는 이게 치료할 수 있는 건데도 뽑은 거 아니냐는 심증이 든다는 거죠.

Q. 치료를 할 수 있는데도 치료하는 게 아니라 그냥 뽑아버리는 거기 때문에 치료 중인 치아가 없다는 것이죠?

A. 예, 지금 심증으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환자들한테도 가능하면 뽑지 말고 어떻게 해봐라. 물론 치아 상태에 따라 다르죠. 뽑아야 할 건 뽑아야죠.

그러나 이게 뽑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냐고 자신도 의심을 해보고 '가능한 한 어떻게 좀 이거 좀 살려봅시다' 하는 그런 치과를 찾아가는 게 좋지 않으냐 그런 거죠.

Q. 환자로서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이빨을 뽑아야 한다, 치아를 뽑아야 한다고 하면 그래야 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할 것 같거든요.

A. 그게 지금 중요해요. 환자, 의사 간의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 전통적으로는 중요하다고는 했지만 지금 제 얘기는 그런데도 환자가 의사를 100% 믿지 못하게 한 것은 일부 의사들 당신들 때문 아니냐? 그렇게 제가 말하는 거죠.

왜 그렇게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많이 뽑느냐, 과거에는 임플란트를 그 임플란트 전문가만 했어요. 그러니까 전체 치과의사 중에서 5%~10% 정도밖에, 치과 의사들 숫자도 많지 않을 때, 그러니까 임플란트하는 치과가 한 수십 군데 정도밖에 안 됐단 말이에요. 거기는 치아 하나당 500만 원, 1천만 원씩 받고 이렇게 했거든요, 20년 전에는? 그러다가 그것이 점점 늘어나 가지고서는 일반화가 되고 너도나도 임플란트하고 치과의사 숫자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임플란트 안 해서는 개업하기가 어렵다는 그런 시대가 됐단 말이에요.

Q. 수익성 때문에···

A. 그렇죠.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치과 의사가 많아지고 너도나도 다 임플란트하게 되니까 자연히 임플란트값은 내려가게 된 거예요. 임플란트를 시술할 수 있는 의사가 30년 전에 50명에서 지금은 거의 3만 명으로 늘어났단 말이에요.

임플란트 요즘 못하는 치과가 거의 없거든요? 공급이 늘어나면서 임플란트 수가가 많이 싸졌죠. 그래서 하나에 150만 원 하다가 지금은 120만 원, 100만 원까지 떨어졌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보면 우리 치과 같은 경우에는 120만 원 이하로는 안 했어요. 그 밑으로도 많이 받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한 환자에 대해서 여러 개를 하지 않으면 이게 재미가 없어지는 거라···

Q. 공급이 늘어난 만큼 그만큼 수요를 또 창출하게 되는 구조네요?

A. 그런 현실이 됐다는 거죠. 치과는 원래 지금 우리나라에서 보철, 브릿지, 크라운, 그다음에 임플란트, 그다음에 교정, 이것이 대표적으로 비급여 항목인데 소위 보철 브리지나 크라운이 치과 수입의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러므로 그것이 치과 수입의 50%가 넘어가기 때문에 치과에서는 보험 급여율이 30~40%밖에는 안 됐단 말이죠. 그런데 가능한 한 골드 인레이를 안 하고 아말감을 한다든지 살릴 수 있는 거를 갖다가 신경치료를 해서 그건 다 급여가 되니까 해서 살림으로써 급여율을 높이는 것이 국민에게 더 유리한 거죠.

Q. 충전제 말씀하셨고 또 골드 크라운 이야기하셨고 또 인레이 말씀하셨는데, 이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A. 어느 정도 충치가 진행되면 썩은 걸 갖다가 끌어내고 깨끗하고 건전하고 딴딴한 걸로 이제 메꿔줘야 하죠. 그것이 소위 충치 치료고 충전 치료지요. 그런데 아말감이라는 것이 150년 전부터 생겨 나가지고선 완벽하게 충전할 수가 있게 됐단 말이에요. 세계적으로 폭넓게 쓰이기 시작했고 유럽에서도 다 쓰이고 지금도 미국에서도 다 쓰이고 그러고 있단 말이에요. 앞으로도 쓰일 것이고.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도 보건복지부가 인정했고.

그런데 일부 (치과에서) 아말감은 수온이 (나오니) 나쁘다고··· 아말감이 값이 싸니까 수입이 별로 안 되니까 골드를 유도하는데, 사실은 그거는 과학적 사실이 아니죠. 만약에 나쁘다면 정부 부처가 처벌받아야죠. 정부뿐만이 아니라 세계보건기구, 미국의학협회, 수많은 믿을 만한 기관이 다 아말감 괜찮다고 그랬는데 당신이 무슨 근거로 아말감이 나쁘다고 얘기하냐 말이죠. 단지 아말감으로 하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Q. 그런데 그 말이 파급력이 큰가 봐요? 아말감을 사용하는 분들이 줄어들고 아무래도 금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A. 요새 사람들이 정부를 못 믿잖아요? 학자도 못 믿고.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편승하는 거죠. 의사나 과학자나 신뢰 회복이 중요한데 의사나 과학자가 신뢰를 못 받는 것을 이용해서 또 치과에서는 그거를 갔다가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거죠, 그런 태도들을.

Q. 원장님의 병원에서는 (건강보험) 급여율이 다른 병원과 달랐다고 나왔던데···

A. 저는 골드 인레이를 안 하고 순 아말감으로만 하고 치료 위주로 하고 그랬으니까, 또 저는 임플란트 케이스가 많지 않았으니까, 운영이 잘 안됐죠. 왜냐하면 저는 서울에서도 좀 가난한 동네에 개업해서 가능한 한 건강보험으로 하고 크라운도 가능한 한 좀 싼 걸로 메탈로 하고, 이렇게 해서 하면 주민들이 저 치과는 싸고 잘해준다고 해서 많이 올 줄 알았는데 가난한 사람도 초라한 치과에는 잘 안 오더라고요.

Q. 아니, 이렇게 정직하게 하시고 더 좋은 환자를 위한 진료를 하셨는데···

A. 그건 사람들이 잘 몰라요. 제가 뭐 친절하지 못했겠죠. 나이 든 의사가 딱딱거리기나 하고 뭐 그러니까 그랬겠죠.

Q. 과잉 진료에 좀 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좋은 병원에 찾아가고 싶은데 그 병원이 좋은 병원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과잉 진료를 안 해서는 돈 벌기가 힘든 그런 시대가 됐단 말이에요. 그러면 내가 의사가 돼서 돈을 벌겠다 하는 얘기는 뭐 노골적으로 과잉 진료하겠다는 얘기밖에 더 되냐? '의사도 양심적으로 해서는 돈 못 벌어' 그런 얘기 다 상식적으로 하잖아요? 그럼, 의사 돼서 돈 벌겠다는 건 양심적으로 안 하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돈 벌겠다는 생각으로 의사 된다든지 의사가 되면 돈 많이 벌고 출세하고 아주 유명해질 거라는 그런 생각으로 (의대를) 가니까 오늘의 이런 과잉 진료 현상이 나타난 거 아니냐? 좋은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데 좋은 의사 자체의 숫자가 적으면 그것도 문제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좋은 의사가 우선은 좀 늘어나야 하고.

그다음에는 글쎄요. 상업성 진료라고 하니까 아, 저 치과는 좀 상업적으로 밝히겠다 싶은 치과는 피하는 게 낫겠죠. 막연하게 얘기하지만, 뒷골목에 좀 초라한 치과 나이 든 의사한테 가시라고 농담 비슷하게 그렇게 얘기를 하지만 자기가 자기 몸을 보호하려 해도 그런 상업성 치과는 감으로 자기가 판단해서 가는 수밖에 없고, 의사-환자 신뢰 관계에는 조금 미안하더라도 그래도 한 두세 군데라도 다녀보는 게 몇 군데 다녀보고 '아, 이 의사가 참 내가 다닐 만하다' 하면 그냥 계속 앞으로 다니든지···

임플란트값이 너무 싼 데는 그것도 또 좀 곤란하다···

Q. 그건 왜 그런 건가요?

A. 요새 일반 개업의가 (임플란트) 하나에 150씩 받으면 '어이구, 자존심 있는 의사네' 우리끼리 그렇게 얘기를 해요.

Q. 비용이 많이 드는 건가요?

A. 비용도 제법 되는데, 한 20~30만 원씩 드는데, 그 비용이라는 것이 재료비라기보다는 시설이나 관리 유지비죠. 왜냐, 위생사 급료가 너무 높고 건물비나 관리비나 이런 지출이 너무나 많고 그러니까 총수입에서 지출이 지금 60~70% 돼요. 그래서 뭐 49만 원, 59만 원 하는 데는 이해가 안 돼요.

우리끼리도 아마도 골이식 안 해도 될 만한 사례에 5개면 5개 아주 그냥 으레 루틴으로 골이식하면은 30만 원, 인공골 하면 50만 원, 그렇게 해서 일단 붙이고, 심지어는 안 뽑아도 될 것까지 뽑고선 개수를 늘린다든지 그렇게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심증이 있는 거죠. 제 아는 사람이 매우 싸게 하는 치과에 몇 달 근무를 했는데 그런 데 가면 금방 얘기한 것처럼 그런 문제가 있을 수가 있고, 또 부작용도 꽤 있을 수가 있고.

의사가, 메뚜기 의사라고 그래요. 소위 와서 잠깐 치료해 주고 또 다른 데 가고 다른 데 가고 파트타임으로 임시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의사들이 있어요. 그런 의사들도 꽤 쓰고, 그러다 보니까 치료하고 탈 나고 그다음에 책임의 소재가 없지.

임플란트가 탈이 났는데 누가 한지를 몰라. 치료받으면서도 여기다가 방포 씌워놓고 의사는 명찰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그때 김 모가 치료했다는데 두 달 후에 쑥 빠져서 자꾸 아프고 퉁퉁 붓고 해서 갔더니 '그 의사 선생님 관두셨어요' 이렇게 해버리고 끝난단 말이에요. 소위 덤핑 치과에 근무했던 그 사람이 매일 데스크에서 환자들하고 싸운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도 '아, 내가 왜 이런 치과에 더 이상 있냐?' 해서 관뒀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너무 싼 데 가시면 그럴 우려도 있다, 제 심정으로 보면 그래요.

Q. 원장님께서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을까요?

A. 정부가 충치 예방을 위해서 수돗물 불소화를 해줘야 한다, 그러면 수돗물 불소화를 왜 하느냐? 충치 예방을 위해서 한다, 수많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 아니면 이래저래 치과 못 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거든요? 그분들을 위해서 수돗물 불소화도 하고 앞으로 정부에서도 보건복지부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그런 걸 좀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고.

그다음에 딱 한 가지 더 강조할 것은 잇몸병은 한 번 생기면 이건 치료가 안 됩니다. 잇몸병은 처음에도 칫솔질 나중에도 칫솔질이에요. 그럼, 칫솔질의 목적은 두 가지예요. 잇몸병을 예방하는 것과 충치를 예방하는 것. 그러면 칫솔질할 때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빨을 닦아야죠.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잇몸을 닦아야 해요. 어떻게 닦는 목표가 뭐냐, 잇몸에 있는 세균을 닦아내는 거다, 칫솔로. 그걸 가르치고, 제대로 하려면 회전법으로 해야 한다, 이거 손목으로 하는 거예요. 보통 치아를 닦으려면 이렇게 닦죠. 이렇게 닦으면 보세요, 잇몸은 하나도 안 닦게 되죠? 그럼,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잇몸을 다 닦아야 한단 말이죠. 잇몸을 제대로 닦으려면 천상 회전법으로 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이걸 회전하려면 손목으로 닦으셔야 해요. 손목을 돌려야 하죠. 그다음에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한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해요. 이것도 제대로 안 닦이는 거죠. 제대로 닦으려면 손목을 돌려야 한단 말이죠. 아래쪽 바깥 아랫니 안쪽 윗니 바깥 윗니 안쪽 네 부분 다 닦으셔야죠.

나이가 들면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져요. 그러면 그 사이에 칫솔을 넣고 바이브레이션 했다가 휙 돌리는 방법도 있고, 그렇게 하면 정말 개운해지죠. 칫솔질도 하나의 아트 예술이에요.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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