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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청도군 '특혜 조형물' 작가, 결국 사기 혐의로 구속···경북, 청도군에 특정 감사


세계적인 작가라며 속인 청도군 조형물 특혜 작가, 경찰에 구속···조형물은 중국산 복제품
경북 청도군의 조형물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형물을 조성한 작가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설치된 조형물은 창작물이 아닌 중국에서 수입된 복제품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작가가 관련 공무원에게 로비를 벌였는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사기 혐의 드러나
최모 씨는 프랑스 파리 교수를 역임하는 등 세계적인 조각 작가라고 알려졌다 전과 6범의 사기 전력이 드러났습니다.

경북 청도경찰서는 최근 최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최 씨는 자신이 세계적인 작가라며 경북 청도군에 조형물 9점을 기증한 뒤 청도군과 수의계약을 맺고는 조형물 20점을 2억 9천여만 원을 받고 설치했습니다.

자신의 조형물을 기증하면서도 설치비 명목으로 6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청도군은 최 씨가 세계적인 작가라는 점을 인정해 조형물 조성 사업을 추진했지만, 최 씨의 이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최 씨 "중국에서 수입해서 설치했다"
경찰은 최 씨가 "청도군에 조성된 조형물은 창작물이 아닌 중국에서 수입한 복제품이다"라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MBC는 지난 2월 설치된 조형물이 창작물이 아니라 중국산 복제품 의심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종태 작가(조각, 조형, 2024년 2월 22일 뉴스데스크 보도) "두 조각을 봤을 적에 특히 이 부분, 이 부분에 주름의 형태와 위치 개수가 이 부분에 위치와 개수가 똑같이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그걸로 봤을 적에는 복제 생산이 가능한 석재 그 조각기가 있는 공장에서 제작된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최 씨가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남 신안군은 지난 2019년 19억 원을 주고 하의도에 조형물 300여 점을 설치한 최 씨를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했습니다.

경찰, 관련 공무원에게 로비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경찰은 최 씨를 비롯해 중국산 조형물 납품업자와 설치업자, 관련 공무원 등을 상대로 수사해 왔는데, 최 씨가 관련 공무원들에게도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상북도, 청도군 상대 특정 감사 착수
경상북도가 나서 의혹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반장과 계원 등 4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꾸려 청도군에서 '특정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일반 종합 감사가 아닌 특정한 업무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감사입니다.

대구MBC의 보도 내용과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신고 내용을 토대로 해당 부서 관련자를 불러 집중 조사합니다.

경상북도는 청도군 관련자를 상대로 행정 절차를 어긴 점이 있었는지 그리고, 김하수 청도군수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승민 청도군의회 의원 "사기 작가가 청도군에서 저지른 각종 비리가 과연 김하수 청도군수가 몰랐을 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한 감사를 통해서 실체적인 진실이 규명되길 바랍니다."

경상북도는 위법 사항이 나타나면 징계 수위를 정해 감사 결과를 통보하는 한편, 청도군 홈페이지에도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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