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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논박] ① '막말'로 줄줄이 하차하는 후보들···"이젠 묵언 수행의 시기"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막말 리스크'를 겪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구 중구남구 도태우,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장예찬,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 정봉주 등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 공천 취소가 잇따랐는데요, 각 당에서는 평소와 달리 왜 이렇게 발 빠르게 대처를 하는지, 앞으로도 '막말 리스크'가 이어질지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Q. 매주 수요일 각종 정치 사회 이슈, 두 분의 논객과 짚어보는 시간인데요. 총선까지는 총선 특집으로 준비합니다. 한 주 사이에도 정치권 별별 말과 변수들이 참 많았습니다. 찬찬히 짚어보죠. 영남일보 박재일 논설실장님 나와 계시고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네, 안녕하세요?

Q.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님도 함께하십니다.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네, 반갑습니다.

Q. 지난주 저희가 수요일에 지역에서 전국적인 이슈가 된 후보자의 막말 이야기했는데, 다음 날 저녁 10시였습니다, 전격적으로 공천 취소가 됐어요. 그리고 잇따르는 또 장예찬 후보의 공천 취소까지, 야당 여당 할 것 없습니다, 과거 발언들이 우리의 역사적인 정론이나 사회 인식이 좀 맞지 않았을 때 이렇게 뒤늦게라도 공천 취소를 하는 양당의 이런 판단이랄까요? 변화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좀 지켜보고 계시는지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선거라는 게 민도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시기잖아요. 그러니까 그 발언의 어떤 진위와 어떤 정치적 의미나 역사적·사회적 의미는 조금 뒤로 미뤄지는 것이고, 어쨌든 선거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수습해야 하겠다 하는 것이 당의 절박한 심정이겠죠. 도태우 변호사의 중남구 공천을 하니 마니 하다가 결국은 취소됐잖아요.

Q. 원래는 유지한다고 했다가 번복한 셈인데 민심의 변화가 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민심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확실하게 보면 국민의힘의 입장으로 보면 호남 민심, 서울에 이게 절박하니까 거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이거 도대체 두면 우리 그게 5%, 3% 이내에 승부가 갈려지니까 곤란하다···

Q. 전체 수도권 판도에 좀 불리할 수 있겠다, 수도권 민심이 좀 심상치 않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아무래도 그렇고 또 5.18이라는 그런 역사적 사건에 대한 논쟁이 우리 사회에 지금 아직도 정리 정돈이 되지 않은 부분인데 도태우 변호사로서는 굉장히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국민의힘 전체가 부닥친 이 문제에 대해서 이걸 사안을 정리하지 않으면 수도권 같은 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선거가 불리하다, 그러니까 돌아가서 말씀드리면 굉장히 민심이 민감하게 움직일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물론 막말도 다 같은 종류는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을 한 후보도 있었고 또 역사적인 판단이 좀 또 다르게 또 해석된다고도 말씀하셨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김동식 의원님은?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공통점이 있죠. 사실 도태우 변호사, 장예찬 후보, 그다음에 또 민주당의 정봉주 후보도 낙마했잖아요? 이 공통점들이 각종 SNS나 방송을 통해서 인기를 얻었던, 그리고 강성 발언으로 인기를 얻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Q. 인지도를 키워온 후보들이었다는 공통점···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그러니까 강성 발언을 하는 이유는 자기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거잖아요? 그러다 보면 일반 국민감정에는 이렇게 어필이 되지 못하고 반감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오버하다 보면 이렇게 말을 해서 나중에 발목 잡는 말도 하게 되고, 그래서 정치인 이건 딜레마죠, 사실은.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팬덤을 형성하기 위해서 막 말을 독하게 하다 보면 이게 선거 때가 오면 그게 자기 발목을 잡는 게 되고, 요즘은 또 SNS나 이런 것들이 다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그래서 정치인으로서는 조심해야 하는데 문제는 지금까지는, 지금까지 문제는 경선 취소, 공천 취소로 다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Q. 일단락이 됐다면···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그런데 앞으로 이제는 후보가 확정됐고 공천 취소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Q. 이제 정말 본선인데요.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그리고 이제부터 정말 말을 조심해야 하는 거죠. 경선이나 공천 과정에서는 정말 달변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침묵, 그다음에 묵언 수행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각 당이 말의 수라에 조심해야 합니다.

Q. 총선 앞두고 몸 사리는 것만으로는 좀 어쩌면 저는 좀 불충분할 것도 같다고 보는 것이, 왜냐하면 국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막말 후보들, 이런 정치에 좀 피로도를 느낀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런데 막말의 정의도, 우리가 지금 무조건 막말이라고 그러는데···

Q. 그렇죠. 다 다르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5.18에 대한 규정과 무슨 성적인 문제나 아니면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것하고는 천양지차이기 때문에, 또 어떤 후보들은 벌레를 찍어서 죽여야 한다, 이런 식의 방송에서 사실 이런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하는 게 막말인데, 정치가 원래 말이잖아요, 스피치?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는 것이 있는데 대중 정치, 그러니까 미디어 세계가 지금 굉장히 다변화되면서 방송도 있고 하지만 기성 언론의 어떤 우리가 준수해야 할 입장도 취하지 않은 그런 대중 매체가 많이 등장했잖아요? 유튜브랄까, 이런 데서 발견되는 것들인데, 두드러지는 것인데, 글쎄요, 영화 올드보이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Q. 끔찍한 결론에 이르잖아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말을 한 번 실수한 게 평생에 그 폐부를 찔러서 영화가 전개되는 결말이 나는 것이잖아요? 그렇듯이 정치가 말의 시작과 끝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심한다기보다도 우리가 상식에 부합하는 언어들을 좀 조합해 내는 능력이 정치인을 보는 우리 기준이 될 시대도 왔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Q. 정제되는 과정이었으면 좋겠고, 그런데 그 당사자인 후보들, 장예찬 후보라든가 아니면 우리 지역의 도태우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단 말이에요? 이건 또 어떻게 봐야 합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개인의 정치적 자유일 수도 있죠. 그러면 이게 어떻게 바라봐야 한다는 건데, 결국은 그 당이 공천을 잘하든지 아니면 뭐 박살이 나서 이렇게 하는 부분은 결국은 본선이 있고 국민이 선택하는 부분이니까 그 당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죠. 물론 당 자체의 문제가 총합이 되면 우리 전체 정치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결국은 선거라는 거르는 장치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심판을 한번 받아봐야 할 사안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무소속 나간 건? 글쎄요.

Q. 나간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어쨌든 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표심이 분명히 갈라질 수는 있겠네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당의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국민들이 좀 지켜보고 있겠죠

Q. 어떻게 보세요, 김동식 의원님은?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무소속 출마는 말씀하신 대로 본인의 판단인데 저는 말이나 행동은 본인의 인품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한창 시끄러울 때 수족관 물을 마시던 국회의원들, 그런 행동들이 그 사람들의 인품을 이야기하는 거고, 이번에 다 떨어졌죠. 그거는 뭐 애당심도 아니고 애국심도 아니고 정말 국민을 아프게 하는 행동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정치인들의 행동과 말들에는 그 정치인들의 깊이가 나온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Q. 그리고 또 정부의 판단이 또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금 또 국민의힘 안에서는 또 다른, 정부랑 결이 다른 얘기들이 나오는 상황이에요. 예를 들면 호주 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이제 호주 대사가 됐습니다만 정부에서는 다시 거둬들일 생각은 없어 보이고, 또 입국을 국민의힘에서는 하라고 합니다만 좀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지금 두 가지 사안이 있죠. 하나는 정리가 아침에 보니까 뉴스가 정리가 된 것 같은데···

Q. 사의 수리가 됐습니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황상무 수석은 방법이 없었겠죠. 이게 사안이 어쨌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부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게 수사에 대한 수사가 돼 있잖아요, 지금?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것인데, 직무 유기라기보다 외압이 있었다는 것인데, 하여튼 좋습니다.

이게 시간이 굉장히 걸리는 어떤 진실 규명이 있어야 할 필요가 있고 공수처가 할 텐데, 공수처도 좀 미적거렸다는 것인데, 어쨌든 지금 이걸 아까 정부라고 말씀하셨는데, 보니까 제가 보기에는 윤석열 정권의 어떤 정무적인 판단이 걸려 있는 사안인 것 같아요. 이게 민감하게 작동하지는 않는다고 보는 것이죠.

Q. 대통령실은 총선에 그렇게 민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이런 정무적인 결정을 내렸다라고 보시는 거예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아니요. 이 사안이 선거를 앞두고 굉장히 민감하게 인화성이 강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정무적인 판단이 좀 미흡한 것이죠. 대통령실이, 정부라기보다도 대통령실은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미국처럼 대통령이 직접 선거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그런 구조 내지는 법적인 장치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뭘 하면 선거 개입이라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이게 지금 동떨어져 있으니까 대통령실, 과거에 말하던 청와대, 이런 쪽에서 바라보는 선거의 어떤 민감도가 좀 떨어진다는 것이죠.

Q. 실제로 그러면 총선의 영향력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김동식 의원님?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네, 저는 총선의 영향력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황 상무가 사의 표명됐고 수리됐잖아요? 의미가 없다, 이미. 그러니까 보시면 윤석열 대통령의 각종 설화,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그다음에 바이든-날리면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문제가 있었을 때, 그러다가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등장을 해서 대통령실이 쑥 빠지고 한동훈과 이재명 구도를 만들어 놨거든요? 그래서 국민의힘이 상당히 탄력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문제와 황상무 문제, 그리고 지금 한참 시끄러운 의료 개혁 문제가 겹치면서 이제 다시 이재명과 윤석열, 이재명과 대통령실 구도로 총선이 치러지게 만들어졌단 말입니다.

Q. 영향력이 상당할 거라고 전망하시고, 박재일 실장님?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보기에는 이게 주식으로 치면 2~3차 상승 파동이 있다 그러듯이 하락, 지금 한 두 번째 정도 파도가 온 것 같아요, 국민의힘으로서. 그리고 선거판 전체를 봐서도 한 서너 번의 파도, 요동이 칠 텐데 이 민심이 고정된 게 아니잖아요, 그렇죠? 고정돼 있다면 우리가 선거를 할 필요가 없겠지. 그러니까 그 과정에 있는 것이고, 아마 앞으로 한 두세 차례 더 이와 다른 이슈들이 불거질 것 같아요. 어떤 이슈가 정립이 된다면 거기에 초점이 모아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그건 민심이고요. 구도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구도는. 그러니까 이 구도를, 어떻게 구도를 짤 거냐의 문제잖아요? 이재명과 한동훈의 구도를 계속 가져갈 거냐 아니면 이재명 윤석열 구도를 가져갈 거냐, 이거는 꽤나 길게 갈 거라고 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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