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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의사의 눈으로 본 '그리스·로마 신화' ⑧신화에서 온 '해마'

전 세계 작가와 예술가, 철학가들이 영감의 원천으로 꼽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오랜 세월을 이어오며 현대 문명에까지 다양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겠죠. '그리스·로마 신화'에 얽힌 다양한 의학 이야기의 세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전문의 유수연 교수와 떠나보시죠.

[윤윤선 MC]
TV메디컬 약손 오늘 이 시간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의학에 관해서 이야기 함께 나눠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의학용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수연 신경과 전문의]
해마는 제가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제가 신경과고 신경과에서 굉장히 또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라서··· 그래서 해마는 굉장히 익숙한 단어인데요. 해마는 사실 넵튠이라고 하는 바다의 신의 마차를 끌던, 말의 역할을 하던 생물입니다. 넵튠은 앞서 말했던 포세이돈의 로마 이름이기도 하고 지금은 별 중에서 해왕성의 영어 이름이 넵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많이 알려진 신인데, 이 신은 마차를 주로 타고 다녔어요. 바다 위를 마차를 타고 다녔는데 마차를 끄는 그 말들이 어떻게 보면 참 이게 과학적인 건지 모르겠는데 앞은 말인데 뒤는 물속에 있어야 하니까 물고기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반은 말이고 반은 물고기인 그런 모양이어서 이런 형태의 신비한 말을 해마라고 부르게 되고, 그것의 영어 이름이 히포캠프스(Hippocampus)가 됩니다. 그래서 해마를 뜻하는 영단어가 히포캠프스인데, 왜냐하면 고대 그리스어로 말을 뜻하는 게 히포(Hippo)거든요? 그리고 바다 괴물은 캄포스(Kampos)라고 합니다. 그래서 두 개를 합치니까 말 모양의 바다 괴물, 이런 식이 돼서 해마라는 이름이 되죠. 사실 저 히포는 히포크라테스 선생님 이름에도 들어가 있는 단어여서 히포크라테스 하면 말의 힘, 이런 뜻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뜻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다 생물인 해마가 실제 뇌 안에 있는 구조물하고 굉장히 비슷해요. 그러니까 요즘에 이렇게 생긴 해마들을 많이 보시잖아요. 그런데 이게 뇌 안에 있는 해마의 구조물하고 모양이 굉장히 비슷해서 여기도 해마라는 이름이 붙게 됩니다.

해마는 변연계라고 하는 뇌 시스템 중의 일부고, 뇌 안에 한 쌍이 존재하게 되고, 아주 중요한 기억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은 기억을 강화하는데, 잠깐 들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역할에 굉장히 관여하기 때문에 해마가 다치게 되면 저희가 기억이 약간 상실되는 그런 질환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여기는 MRI 사진인데 보면 여기서 초록색으로 나오는 부분이 실제 해마의 위치가 되겠습니다.

(구성 이규혁)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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