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정치대구MBC 사회정치 일반사회 일반지역심층보도

[심층] 14억 5천만 원 들여 박정희 동상 세우겠다는 대구시···"대구시민 자긍심 고취"? "전례 없는 절차에 상식 밖 독선"?


대구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으로 시민 자긍심 높일 것"
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를 대구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은 3월 초, 홍준표 대구시장이 SNS에 글을 올리며 운을 띄웠습니다.

홍 시장은 "달빛 철도 축하 행사차 광주에 가보니 광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 흔적이 곳곳에 있었는데 대구에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보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와 광주가 달빛동맹으로 서로 힘을 합치고 있는 마당에 대구와 광주를 대표하는 두 정치 거목의 역사적 화해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라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고 했습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 대표도서관 공원을 각각 박정희 광장과 박정희 공원으로 하고 동상도 건립한다는 계획입니다.

홍 시장은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또 정쟁화될 것이라며 대구시 예산으로 추진하겠다고 했고, 대구시는 최근 관련 예산 14억 5천만 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도 대구시의회에 냈습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만이 가진 역사적 정체성인 박정희 산업화 정신과 2·28 자유 정신을 살리는 사업을 추진해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건전 재정' 한다더니, 예산 낭비"···반대와 비판
홍준표 시장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을 대구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를 꾸리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독재의 과오가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구는 지역적 연관이 크게 없고 인근 구미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이 있고, 이를 통해서 과는 제쳐두더라도 제발전의 공에 대한 치사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만큼 대구에서 또 기념 사업을 하는 것은 '건전 재정'을 외치는 시 방침에도 맞지 않는 예산 낭비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동상을 세워서 무언가를 기념하는 것들이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조례 제출 전 입법예고 기간에 800건이 넘는 반대 의견이 접수됐지만 대구시는 반영하지 않아 여론 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례 제정도 하기 전에 예산 편성하다니···대구시의회 '고심'
예산 집행의 근거가 되는 조례가 제정되기 전에 예산을 편성한 데 대구시의회도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임인환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조례가 통과되지 않았는데 예산 편성을 했는 거는 실제로 조금 오버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합니다."라면서 "그렇지만 소관 상임위원장 개인 생각으로 판단할 일은 아닌 만큼 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심사를 하여튼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반대단체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의회에게 '너희들은 거수기야'라고 이야기한 것"
반대단체는 "상식 밖의 독선"이라며 대구시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임성종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조례와 예산안을 동시에 냈다? 이건 홍 시장이 '내가 발의한 내 법이니까 시의회는 무조건 따라줘··· 너희들은 거수기야' 이러한 독단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대구시는 의회는 거기에 대한 마땅한 답을 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대구시민의 대표 기구로서 대구시의회가 독단적인 대구시정에 대한 브레이크를 이번에는 반드시 걸어줘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 관련 조례와 관련 예산이 포함된 추경 예산안은 오는 4월 22일부터 열리는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김은혜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