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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시의 무분별한 준설 작업에···파괴되는 하천 생태계


대구시가 최근 물고기와 새들의 산란기임에도 불구하고 신천에서 무분별한 준설작업에 나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4월 1일부터 신천 상류 가창교에서 하류 침산교까지 구간에서 준설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4월 28일 낮에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수달의 서식지인 신천에서 굴착기들이 준설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천가의 수변식물 군락은 보이지 않고 대신에 모래와 자갈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7월 말까지 대대적인 준설 이뤄지는 대구 신천···물고기·새 산란기와 겹치면서 하천 생태계에 '재앙'
같은 날 신천의 또 다른 곳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이런 사정은 다를 바 없습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준설은 7월 말까지 넉 달간 신천 전역에서 이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기가 물고기와 새의 산란기인 4월부터 6월까지 기간과 겹치는 것으로 하천 생태계에는 재앙이라는 점입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잉어들이 산란하고 그 육상에는 오리들이 산란을 하는데 딱 그 시점에 준설 공사를 한다는 것은 생태계를 완전히 무시한 엉터리 행정의 전형적인 처사다."라고 대구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채병수 박사도 “지금이 딱 어류들의 산란철이다. 잉어들은 주로 물가 가장자리 수초 같은 곳에 산란하고 돌고기나 참붕어 같은 어종들은 물속 자갈에 산란하기 때문에 지금 하상 준설공사를 한다는 것은 어류들이 산란을 못 하게 막는 행위이다."라며 비상식적인 행정을 멈추고 즉시 하천공사를 중단하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산란기 피해 대부분 겨울에 준설 작업···그것도 꼭 필요할 때만
다른 시도는 하천 관리를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있을까?

하천 관리를 맡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산란기를 피해 대부분 겨울철에 준설 작업을 합니다.

그것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실시합니다.

대구시도 2005년 신천에서 수달 서식이 확인된 이후 15년 이상 준설 작업을 최소화했습니다.

그러나 홍수와 같은 피해는 없었습니다.

전문가들도 신천은 상류와 하류 간의 표고 차이가 매우 커서 비가 많이 와도 물이 빠른 속도로 하류 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모래와 자갈이 쌓인 것으로 홍수가 날 위험은 적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막무가내식 준설로 신천을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탓으로 최근에는 수달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환경단체 "최근 대구시의 '막무가내' 준설 이후 수달 흔적 찾기 힘들어져"
신천에서 수달 서식이 확인된 이후부터 약 15년 동안 수달의 서식 실태 조사를 했던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은 준설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최동학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대표는 "이전에는 어느 곳을 가도 사실 수달의 흔적은 다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 최근에 한 2~3년간은 정말 몇 군데밖에 수달의 흔적을 볼 수가 없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시는 2023년 말 정부로부터 8억 원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받아 홍수를 예방하려고 퇴적토를 걷어내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갈이 퇴적된 구간에 전체 구간을 준설하는 게 아니고 흙이 쌓여 있는 구간에 대해 가지고 그 구간만 저희들이 지금 시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천 범람 위험성 높히는 '과다한 나무 심기'···홍준표 대구시장 "2배 이상 나무 식재하는 방안 강구하라"
홍수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하천 내에 설치한 구조물과 과다한 나무 심기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을 방해해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올 때 범람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홍수를 예방한다며 신천 생태계까지 파괴하면서도 이런 위험 요인들을 고칠 생각은 없이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세금을 들여 신천 둔치에 물놀이장과 스케이트장과 같은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
 식목 행사로 신천 둔치에 2,500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과다한 나무 심기를 몇 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4년 3월 12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시민들이 많이 찾는 신천에 나무를 많이 심어 푸른 숲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며 반생태적인 정책을 독려했습니다.

홍 시장은 "금년 말까지 신천 좌안에 당초 계획된 1,500그루보다 2배 이상의 나무를 식재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습니다.

당초 신천 좌우 안에 2,5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길을 조성하려던 계획을 더 확대해 2024년에만 5,000그루를 심으라는 의미입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홍수를 유발하는 하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구시 하천 정책은 거의 없다 이렇게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대구지역 환경단체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구시의 하천 정책을 이제라도 바꿔야 한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이후 반생태적인 환경정책을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이고 있다며 시정 방향을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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