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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서 즐기는 경북형 워케이션 '일쉼동체'…생활 인구 유인도

◀앵커▶
워케이션은 사무실을 떠나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로,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여행 트렌드인데요.

경북형 워케이션은 풍부한 문화자원과 연계해 반응이 좋은데요, 한발 더 나아가 생활 인구로 연착륙시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경의 한 고택.

툇마루에 앉은 여성이 소반 위에 노트북을 펴고 일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빗소리를 들으며 그저 멍하니 생각을 비웁니다.

빌딩숲을 떠나 워케이션 중인 직장인들입니다.

◀이지민 워케이션 참가자(서울)▶
"일단 리프레시되는 기분이 제일 좋고요. 내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숙소에서 이런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되게 새로운 경험이고 기회인 거 같아서 좋아요."

열띤 회의를 진행하다가도 다도 수업을 들으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갖고, 가은역, 아자개 장터 등 주변 관광지를 거닐며 잠시 여행객이 돼 봅니다.

경북은 2023년 6월부터 도내 5곳에서 워케이션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경주와 포항은 역사, 해양자원을 활용한 호텔형으로 대기업과 가족 동반형 워케이션을, 문경, 안동은 프리랜서 등을 위한 독채 스테이, 의성은 프로젝트 목적의 기업 워크숍에 특색을 살린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경상북도가 숙박비와 교통비, 여행자보험 등을 지원하는데 2023년 2천2백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도가 최근 문체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2025년 울진에 워케이션 거점센터가 설립되고 프리다이빙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입니다.

나아가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 이주를 연착륙시켜 체류 인구를 늘리고자 하는 시도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당 깊이 볕이 드리운 오후 한때.

처마 아래 청년들이 모여 앉아 저마다의 봄을 즐깁니다.

모두 서울 등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1인 창업자, 크리에이터 등 프리랜서들입니다.

2주간 숙박비, 식비 일체를 지원받는 대신 안동 곳곳을 다니며 로컬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역 정착 가능성을 엿봅니다.

◀유아란 유유자적 대표(안동이주워케이션 운영)▶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분들을 여기에 모셔 온다면 안동에 정착을 고민해 볼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안동에 창업을 해서 어떤 일들을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찾아보는…"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 시대.

공간의 이동은 새로운 영감을 더합니다.

◀차준연 '안동이주워케이션' 참가자·1인 건축사무소 대표▶

 "서울에서는 목 구조의 오피스가 있는 경우가 적고 그러다 보니까 목 구조 자체에서 일을 하는 게 일을 하면서도 영감이 되기도 하고…훨씬 적막, 조용하잖아요. 제비 소리도 들리고."


잠시 지역살이를 상상해 보지만 아직은 낯설고 불편한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은수 '안동이주워케이션' 참가자▶
"저는 기본적으로 시골 베이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번화가보다는 이런 동네를 선호… 교통 쪽이 많이 좋아지면 더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김상철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워케이션은 단기적으로 관광 활성화와 생활 인구 유입으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서 지역의 매력을 알린다면 정주 인구 증대에도 연결될 걸로 생각합니다. 시군과 함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도는 워케이션에 이어 생활 인구 유입을 위한 두 지역 살기 기반 조성, 1시군 1생활인구 등 경북 스테이 프로젝트를 2023년에 이어 2024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배경탁)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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